2025. 7. 10. 15:43ㆍ카테고리 없음
주방용 합성세제(즉, 주방용 액체형 세정제 또는 합성 계면활성제 기반 세제)는 우리가 오늘날 주방에서 사용하는 "액체 주방세제"의 시초이며, 그 탄생은 20세기 초중반, 세계대전이라는 특수한 역사와 깊이 얽혀 있다.
전통 세정제는 원래는 비누가 모든 세척제의 주역이었다. 동물성 지방과 알칼리를 혼합한 자연유래 제품으로, 세탁은 물론 설거지까지 사용됐다.
가끔 외국 영화를 볼 때면 고체 비누로 설거지를 하는 모습을 볼 수 있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본래 비누는 경수(딱딱한 물)와 만나면 찌꺼기(석회 비누)를 남기고, 기름때 제거 능력도 제한적이었다.
제2차 세계대전이 이러한 전통적인 비누형 세제의 본질을 바꾸게 된다.
전쟁으로 동물성 기름과 천연 재료가 부족해지자, 독일을 비롯한 유럽 국가들이 합성 계면활성제 개발에 뛰어들게 된다.
이 합성 계면활성제는 물과 기름을 쉽게 섞게 해주는 특성 덕분에, 비누보다 기름때에 훨씬 효과적이었다.
최초의 주방용 합성 세제를 만든 회사는 독일 헨켈(Henkel)이 최초의 합성세제 발명을 하게 되는데, 1933년, 독일의 화학 기업 Henkel이 세계 최초의 합성세제인 "Fewa"를 개발한 것이다.
Fewa는 세탁용 액체 세제였지만, 합성 계면활성제를 최초로 상업화한 세제로 인정받는다.
이후 미국 프록터 앤 갬블(P&G)사에서 주방용 세제의 대중화를 이끌게 된다.
전후 미국에서는 P&G(Procter & Gamble)가 1950년대에 주방용 합성세제를 출시하면서 바뀌게 된 것이다.
이 회사에서 출시한 "Joy"라는 제품이 최초의 상업용 액체 주방세제로 인정받습니다.
Joy는 기름때 제거에 탁월하고, 당시 주부들을 대상으로 한 광고로 큰 인기를 끌었습니다.
독일 헨켈이나 미국 P&G의 연구소에서는 이름이 남지 않은 수많은 화학자들이 실험실에서 기름때와 물을 섞기 위해 매일 밤을 새웠다. 특히 초기 합성 계면활성제는 인체에 자극적이었기 때문에, 연구원들이 손 피부 손상을 자주 입었다는 기록도 남아 있다.
P&G는 Joy 출시 후 “기름때를 순식간에 제거하는 기적의 액체”라는 슬로건으로 TV 광고를 시작하면서 당시 여성들이 가사 노동을 덜어주는 혁신으로 인식하며 세제 시장이 폭발적으로 성장하였다.
그러나 1960~70년대 들어 초기 합성세제들이 하천의 거품 문제와 수질 오염을 유발하면서 비판을 받는다.
이후 생분해성이 뛰어난 계면활성제 개발이 이어졌고, P&G, Henkel 등은 지속가능한 성분으로 전환한다.
지금은 P&G(‘Dawn’, ‘Joy’), Henkel(‘Pril’), 유니레버(‘Sunlight’) 같은 글로벌 기업들이 액체 주방세제 시장을 주도하고 있으며 한국에서는 애경(‘트리오’), LG생활건강(‘자연퐁’) 등도 1970~80년대부터 자체 브랜드로 국산화하였다.
참고로 애경 산업의 Trio는 일반적으로 셋을 뜻하며 기름제거, 세균제거, 냄새제거의 3가지 기능을 상품화한 것으로 창업자인 장연신 회장의 가족이 미국을 방문 중에 주방세제를 접한 것이 계기가 되어 개발에 착수하여 만들었다고 전해진다.
트리오는 한국 광고 역사에도 큰 기여를 하였다, "기름때가 쏙~~", "물만 닿아도 반짝~" 등의 광고 문구를 유행 시켰다.
당시 정부에서도 산업화 정책의 일환으로 주방세제를 생활혁신 제품으로 인정하기도 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