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4. 1. 10:43ㆍ카테고리 없음
초초의 금성사의 김치 냉장고
최초의 김치 냉장고의 탄생은 1995년 대우전자 (현 위니아) 에서 출시한 위니아 딤채로 많은 사람들이 인식하고 있다.
하지만 기록에 의해서 판단해 보면 최초의 김치 냉장고는 금성사(현 LG전자)에서 1984년 출시한 김치 냉장고가 최초의 김치 냉장고라 할 수 있겠다.
1984년 금성사에서 김치 냉장고를 최초로 개발하여 출시 했지만 당시에는 아파트의 주거 형태보다는 주택의 주거 형태가 대부분이었고, 각 주택에는 김치를 보관하는 항아리와 장독이 있었다.
당시 주부들은 항아리에 김치를 보관하면 되는데 비싼 전기를 사용하면서 김치를 보관할 이유가 없었던 것이다.
따라서 금성사에서 개발한 김치 냉장고는 주부들의 인기를 얻을 수 없었고 판매도 저조했다.
주거 형태의 변화
1990년대 초, 본격적으로 아파트 건설이 많아지게 되고, 여러 수도권의 신도시가 생기면서 김치 냉장고의 요구가 다시 부각되기 시작한다.
아파트에서는 항아리와 장독을 둘 수가 없었던게 그 이유였다.
따라서 가정용 일반 냉장고에서 김치를 보관하면 쉽게 시거나 냄새가 섞이는 문제가 발생했는데 한국인의 김치 소비량이 많다 보니 전용 보관 냉장고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제기되었다.
대우전자는 김치 발효와 보관에 최적화된 온도를 유지하는 냉장고를 개발하기 시작한다.
결국 1995년, 세계 최초의 김치 냉장고 ‘딤채’를 출시하면서 시장을 선점했다.
김치는 숙성 온도에 따라 맛이 달라지는데, 이를 해결하기 위해 발효 과학 연구가 필요했었다.
대우전자는 연구진과 함께 전통 항아리 숙성 방식을 분석하여 이와 유사한 온도 환경을 유지하는 기술을 개발하는 데 성공한다.
0도에 가까운 온도에서 보관할 때 김치가 가장 맛있게 익는다는 점을 과학적으로 입증하면서 냉장고 설계에 반영했던 것이다.
한국 전통 발효 음식을 상징하는 단어를 찾던 중, 딤채(담그다+채우다)’라는 브랜드명이 탄생했다.
이 이름은 김치 저장고의 개념을 강조하며 소비자들에게 강한 인상을 남겼다.
초기에는 김치 냉장고가 정말 필요할까?라는 회의적인 반응도 있었는데 사용한 소비자들의 입소문과 김치 맛 차이가 알려지면서 점차 대중화되었다.
이후 LG, 삼성 등 대기업들도 김치 냉장고 시장에 뛰어들며 경쟁이 심화되었다.
2000년대 이후, 한류 확산과 함께 해외에서도 김치 냉장고가 관심을 받기 시작했고 특히, 미국, 일본, 중국, 동남아 시장에서 한인 교포와 김치 애호가들을 중심으로 판매가 증가했습니다.
대우전자의 몰락
대우전자는 한때 삼성, LG와 함께 한국을 대표하는 가전기업이었지만, IMF 외환위기 이후 부도와 매각을 겪으며 사라지게 되었다.
대우전자는 1974년 대우그룹 산하로 출범했으며, 빠르게 성장해 TV, 냉장고, 에어컨 등 다양한 가전제품을 생산했던 기업이다.
1980년대 후반부터 공격적인 해외 투자를 진행했으며, 특히 동유럽·남미·아프리카 같은 신흥 시장까지 진출했으나 너무 빠르게 해외 공장을 늘리면서 재정적 부담이 커지기 시작하여 몰락의 위기를 맞았다.
결국 1997년 이후 IMF 위기와 더불어 2000년 대우전자는 부채 문제로 법정관리에 들어가게 되었고, 이 과정에서 브랜드 가치가 급격히 하락하게 되었다.
현재 우리가 알고 있는 브랜드 위니아는 2013년, 최종적으로 대유위니아그룹(현 위니아)에서 대우전자 브랜드를 인수하면서 대우전자의 명맥을 이어가게 되었던 것이다.
대우전자는 무리한 확장은 기업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는 교훈을 남겼으며 가격 경쟁만 앞세우는 전략보다는 기술력과 브랜드 가치가 중요하다는 경쟁사회의 냉혹한 이치를 알게 해 주었다.
금성사에서 주거형태의 변화를 빠르게 인지하고 김치 냉장고를 지속적인 개발과 판매를 하였다면 우리들의 인식 속에는 김치 냉장고하면 LG 김치냉장고하는 인식이 각인되었을 텐데 그 부분은 조금 아쉬움으로 남는다.